쇼룸에는 유일하게 우리의 옷이 아닌 옷이 한벌 걸려있다. 

원래 무슨색이였는지도 모를 만큼 탈색되고 낡고 낡아 구멍이 여기저기 나버린, 

짝짝이 단추에 소매는 다 찢어져서 빈티지를 넘어선 유물같은 옷. 포개진 시접에 있는 파란빛의 원단을 보고 '아 이건 원래 파란옷이였구나' 가늠을 했다. 

도대체 이걸 입고 뭘 했나 묻고싶을 정도로 그 쓰임을 다한 진정한 워크웨어.  

특별할 의도는 없었지만 너무 특별해진 이 자켓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 준다.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나날들을 보낼수록 특별해지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방향. 

특별하고 순간적인 하루말고 매일의 쳇바퀴속의 우리가 입을 옷을 만들고 싶다는 방향. 

브랜드가 설립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옷을 관통하는 말은 '실용적 낭만주의' 이다.

워크웨어. 말 그대로 일할때 입는 옷.  

데르가이스트의 첫 옷은 카페 스태프들의 유니폼이였다.  

같은 장소에서 매일 같은 일을 하지만 이왕 일하는거 멋지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개개인을 위한 옷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의 일상은 지루하고 반복되지만 이 또한 영화속의 한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 꽤 낭만적인 일을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2016년 카페 현상소의 모습. 

브랜드의 원형으로 이라고 여기는 옷들이고 여전히 판매중인 옷들도 있다.